| 작가명 | 작품명 | 작품사이즈 | 활동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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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주련 (Roh Juryun) |
우리가 놀 수 없는 곳은 없다 |
Mirror Cube 100×100×100cm×3piece a balloon made of special vinyl 2024 |
두 번째 아이는 하늘빛 큐브를 들고 나가고, 세 번째 아이는 감빛 큐브를 굴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햇살이 고운 어느 날, 놀러 온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색의 큐브를 골라 작업실 뒷마당으로 가져 나가 깔깔거리며 놀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어여쁘고 반짝이는 마음이 큐브와 함께 굴러가고, 그 안에는 서로의 꿈이 새로운 빛깔로 다시 맺혀진다. 잊고 지냈던 우리의 어린 시절 즐거움이 되살아나는 순간이다. 작업장은 점차 공동의 놀이터가 된다. 우리는 바닥에 더 큰 큐브를 두고, 무지갯빛 큐브를 하늘 높이 띄워 놓았다. 함께 굴리고 나누었던 모든 이들과 다시 이어 작업할 수 있도록, 또다시 즐겁게 한 걸음 굴러가 보자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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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훈 (Min Jihun) |
뜻밖의 훈련 |
아크릴관, 환풍기, 덕트부속, PVC 공, 아두이노 400x600x120(h)cm 2023 |
그러나 지하라는 특수한 공간에서의 호흡은 결코 자명하지 않다. 환기가 되지 않는 작업실에서 작가의 호흡은 환풍기라는 기계 장치에 의존하게 되고, 환풍기가 멈추는 순간 숨 또한 위태로워진다. 이러한 경험은 호흡을 더 이상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닌, 외부 장치와의 긴밀한 연결 속에서만 가능한 조건으로 바꾸어 놓는다. 〈뜻밖의 훈련〉은 바로 이 모순적 상황에서 출발한다. 작품은 환풍기와 덕트 부속을 이용해 호흡 훈련기인 인스피로미터의 형태를 연상시키도록 구성되었다. 환풍기의 속도가 변할 때마다 덕트에 연결된 아크릴관 속에서는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의 공들이 상하로 움직이며, 마치 호흡 훈련 장치 앞에서 숨을 조절하는 장면과 같은 리듬을 형성한다. 인공적 바람과 색색의 공의 움직임은 호흡이 기계와 얽히며 훈련되는 과정을 시각화하고, 지하에서의 생존을 위한 호흡을 ‘뜻밖의 훈련’으로 드러낸다. 이 작업은 단순히 개인적 체험의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환풍기를 통해 호흡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은, 지상에서 배제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조건과 겹쳐진다. 지하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밀려난 존재들이 생존을 이어가는 장소이며, 숨이라는 행위는 언제나 환경과 권력의 조건에 종속되어 있다. **〈뜻밖의 훈련〉**은 지하라는 장소성과 환풍기라는 장치를 매개로, 개인의 경험을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하고,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생존의 흔적을 환기한다. |